고교생 22명 이어 7일 2명까지 32명 확진…국내 첫 발견 유형 "외국서 유입 가능성"

경남지역에서 최근 홍역이 집단 발병한데 이어 확진 환자가 잇따르면서 질병관리본부가 경남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 등 4명은 7일 낮 도청 지하 회의실에서 경남도, 시·군 보건소 관계자, 경남의사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홍역 유행·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 4월 중순∼5월 초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22명의 학생이 집단으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월 중순부터 이날 현재까지 학교 주변 지역에서 10명이 추가로 홍역 확진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홍역 환자는 영·유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고 7일에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대책회의에서 발열, 발진, 콧물, 기침, 결막염 등 증세를 보이는 홍역 의심환자 뿐만아니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개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환자 격리 조치를 철저히 해 홍역 확산 방지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홍역 예방접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2군 법정 전염병인 홍역은 생후 12∼15개월(1차), 4∼6세(2차)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도는 6∼12개월 된 영아에게도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마산의 고교생 홍역 집단 발병은 지난 5월 30일자로 완전히 진정된 상태"라면서도 "면역이 불충분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추가 발병 가능성이 있고 오늘도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분간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창원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홍역이 국내에서 발생되지 않은 바이러스 타입인 'B3 유전자형'인 점 등으로 미뤄 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유형은 전 세계 홍역 유형 가운데 18.3%를 차지하고 유럽과 남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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