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완(포항 이동고 2학년)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기쁨이자 감사입니다. 언제나 제 뒤에서 기댈 기둥이 되어주시고 안길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심에 감사합니다.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많은 시간과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쌍둥이 자매가 있어 감사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나의 꿈을 향해 조금씩 도전해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 같은 10년 지기 친구가 있어 감사합니다.

△'3일만 눈 뜰 수 있다면' 헬렌 켈러가 말한 광고를 보며 건강한 두 눈이 나의 신체의 일부분임에 감사합니다. 피곤에 지쳐 침대에 쓰러져 자도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할 수 있는 건강과 삶에 대한 열정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내가 벨을 누르기도 전에 문을 열어 주시며 안아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늦게까지 혼자 공부하면 무서울까봐 주무시지도 않고 마루에서 기다리시다가 내가 잠자리에 들어야 자리에 누우시는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항상 신문을 읽게 지도해 주시고 좋은 말씀해 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성적이 안좋을 때 때론 야단을 치시지만 언제나 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언제라도 달려가 만날 수 있는 산과 바다가 가까이 있는 포항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체육시간 체육복을 잊고 안가지고 와서 난감할 때 여분의 체육복을 빌려준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너무 예쁘시고 우리 마음을 잘 알아주실 것 같은 좋으신 우리 담임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등교 시간 비가 오나 추운 날씨에도 몇년 동안이나 유강 입구에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봉사하는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합니다. 남들이 다 자는 새벽에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시고 우리가 깨끗한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해주시는 청소부 아저씨들께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공부하기 힘들 거라며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이웃 아저씨, 아줌마들이 계셔 감사합니다. 공부에 지칠 때 피아노 공부를 하는 쌍둥이 동생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쉼을 갖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들이 많아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일상에 대한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됨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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