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키네스성장센터 원장

요즈음 학생들을 보면, 유난히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어깨가 한쪽으로 처진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항상 바르게 앉기보다 엎드리기 좋아하고 독서를 할때도 고개를 푹 숙인다. 잠잘 때조차 바로 눕지 못하고 엎드리거나 웅크리고 자는 경우가 많다.

아직 어린 나이에 벌써 '어깨가 뻐근하다',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성인들의 어깨 목통증을 학생들이 벌써 호소하는데 단순히 나쁜 자세를 넘어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초, 중학생들에게 바른자세를 유지해주는 척추가 틀어지거나 한쪽방향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증세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키가 빠르게 쑥 자라는 사춘기에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특별한 질환적 원인없이 척추 주변 근육기능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은 성장기에 잘못된 생활습관과 근육기능 약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성장기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경우도 많다. 이 주사를 맞고 키를 키우는 청련년들에게 이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 시기가 키가 갑자기 쑥 자라는 시기인 급속성장기 1~2년과 맞물려서 나타나기 때문에 키가 빠르게 자라는 사춘기 때는 맞춤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단련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키가 자라면서 자세가 휘어지면 이 후의 건강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위험이 있다. 척추측만증이 나타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초등학생들도 척추측만증의 초기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최근 학업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면서 운동시간이 많이 줄고 앉아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때문이다.

나쁜 자세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긴데 비례해 바른 자세 유지에 필수적인 척추 주변 근육발달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체활동량의 부족은 근육 약화를 초래하고, 결국 약해진 근육은 쉽게 지치고 피로해 자세유지에 중요한 척추 관절과 이를 지지하는 근육 기능을 점점 무력하게 만든다.

척추측만증 극복을 위해서는, 약화된 허리근육 기능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약해진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고 척추를 지지하는 좌우 근육의 균형을 맞춰,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자세를 바르게 지켜줄 수 있을 만큼 단련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이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운동은 척추 근육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생활속에서 스스로 바른 자세로 앉고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거울을 보면서, 바른 자세를한 번씩 연습해 보고 올바르게 앉는 생활습관을 들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 해주는 훈련도 척추측만증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척추측만증의 급속한 증가의 중요한 원인은 결국, 뛰어놀아야 할 어린학생들이 충분히 뛰어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량과 학업량이 자신의 나이에 맞게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하는데, 이것을 거스르게 되면 자세 유지에도 탈이 나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평생건강을 위해서, 몸에 무리가 발생하기 전 신체기능검사를 통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상태를 한 번 점검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