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인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공연…14일까지 포항아트센터

극단 가인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공연.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작 김광탁)'가 14일까지 포항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극단 가인(佳人) 제54회 정기공연으로 이한엽 씨가 연출을 맡고, 성홍석, 김경현, 김현조 씨가 출연하는 지역 연극이다.

이번 연극은 살림하는 남편과 돈버는 아내의 좌충우돌 부부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부부사이의 생활이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지라도 함께 살아가고 꿈을 꾸는 그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실직한 지 5년이 넘은 남편과 중학교 과학 교사인 아내, 일상의 사소한 일로 끊임없이 충돌하는 두 사람이다. 결혼한 지 7~8년 어느덧 서로가 닮아간다고 느낄 때쯤, 이젠 서로에게 별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한다.

어느 날 지루한 일상의 탈출이랍시고 여행을 계획하는데….

서로에게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은 그 시작과 함께 좌충우돌 야단법석을 떨고, 여행 중에 생기는 기막힌 에피소드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연극 같은 인생의 한 자락을 펼쳐놓는다.

우리들의 잔잔한 일상이야기 속 극의 웃음 포인트는 김현조 씨가 일인 다역으로 열연하는 멀티맨에 있다.

영웅이 아빠, 교통 경찰관, 이웃집 여자, 아내의 옛 애인, 남편의 고등학교 시절 담임교사, 잡상인, 스님, 순경 등 모든 역을 맡은 남자 다역이다.

여자와 남자를 넘나드는 역할뿐 아니라 캐릭터가 변할 때마다 갈아입는 의상, 개성 있는 목소리 연기 그리고 그만의 색깔로 다양한 연기를 기대해볼만 하다.

이한엽 연출자는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는 결혼 7~8년차 정도의 부부가 가질 법한 생활의 발견, 때로는 우습고 생각해보면 더 우스운 일상의 일들로 얼굴 붉히고 할퀴어 대는 갈등과 화해를 거듭해 나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는 김광택 작가의 작품으로 제1회 함세덕 희곡상 수상, 2006년 제2회 명작 코미디 페스티발 초청작으로 문학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이다.

평일 오후8시,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4시, 8시 공연 (월요일은 공연 없음)

관람료 7천원~2만원. 문의 010-291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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