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해양과학기술원 공동조사…경북일보 ‘바다숲 조성’보도 한몫

울릉도 서면 태하리 바다속 심층수 라인 인근에서 제주도 일부지역에서만 존재하는 넓미역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릉군 서면리 태하리 심층수 취수라인 인근 해역 수심 17~25m에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t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에 의해 국제보호대상 해조류인 '넓미역 (학명: Undaria peterseniana)' 군락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넓미역은 지난해 경북일보가 보도한 '태하리 심층수 라인 근처 해조류 바다숲 조성'(2012년 6월 27일자 5면) 보도 이후 울릉군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수차례 해양 조사한 결과 군락지로 확인됐다.

울릉심층수 취수라인 인근 해역에서 채취한 넓미역.

군락지 크기는 약 120㎡ 정도이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넓미역(최대 길이 1m70㎝, 넓이 42㎝)이 자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시마목 미역과 단년생 해조류인 넓미역은 제주 일부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수온상승과 해양오염 등으로 점차 군락지가 줄어 해마다 9~11월 채취가 금지돼 있다.

길이는 보통 1~3.5m, 폭 25~30 ㎝까지이고 조류가 강한 해역의 수심 20m 내외에 분포하고 있다.

넓미역이 울릉도 서면 태하리 심층수 취수라인에 붙어 자라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넓미역을 횟감 쌈용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선진대사 활성화에 유익한 요오드와 칼륨, 철분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기능성 식품으로 이용가능해 최근 양식품종 개발연구가 활발하다.

해양과학기술원은 넓미역 군락지가 발견된 곳이 해양심층수 생산업체인 ㈜울릉도심층수의 취수라인 인근 해역인 점에 주목, 지난해 11월 이곳에 정밀수온관측장비(SBE39)를 설치해 해양생태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해양학자 윤성진 박사는 "울릉도 넓미역 군락지와 최근 발견된 키조개 군락지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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