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 기록으로 파리 다이아몬드 리그 우승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남자 2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의 주인공 자리를 되찾았다.

볼트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남자 200m에서 19초73만에 결승선을 통과, 워런 위어(자메이카·19초92)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19초79이던 볼트는 한 달 만에 기록을 100분의 6초 끌어올리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해 기지개를 켰다.

특히 이날의 질주로 볼트는 타이슨 게이(미국·19초74)를 제치고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선수가 됐다.

볼트는 올 시즌 초반 예전과 같은 '광속 질주'를 보이지 못해 게이에게 추격을 거듭 허용했다.

게이는 지난달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100m 9초75, 200m 19초74의 기록을 내 두 종목 모두에서 볼트를 제치고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게다가 게이는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다시 한 번 100m를 9초79만에 주파, 우승을 차지했다. 게이가 펄펄 나는 동안 볼트는 올 시즌 한 번도 100m에서 9초80의 벽을 넘지 못했다.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의 자존심이 크게 꺾인 볼트는 이날 모처럼 최고 기록을 빼앗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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