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36.1℃ 올여름 전국 최고기온…순간 최대수요전력도 사상 최고치…대구 22개교 단축수업

10일 포항의 수은주가 올여름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6.1도까지 치솟았다.

또 이날 오후 5시께 대구·경북지역의 순간 최대수요전력은 833만8천k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구지역 초·중·고 22개교가 단축수업을 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 36.1도를 비롯해 김천 35.8도, 경산 35.6도, 영덕·경주 35.1도, 의성 34.4도, 안동 33.7도까지 올랐다.

올들어 가장 높은 35.9도를 기록한 대구에서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2곳이 폭염으로 단축수업을 했다.

순간 최대수요전력은 지난해 7월 25일에 기록한 최고 820만2천㎾를 넘어섰다.

한전측은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전력 다소비 업체와 아파트는 물론 회사에서도 사무실 소등, 사무기기 전원차단, 넥타이 안 매기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대책이 시급하다고 한전측은 밝혔다.

폭염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후 1시 25분께 경북 의성에서 밭일을 하던 배모(여·59)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는 칠곡에서 밭일을 하던 이모(46)씨가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오후 2시께부터 대구시내 주요거리에는 인적이 뜸했으며, 청도, 팔공산 수태골 등지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를 비롯한 경산, 칠곡, 김천, 포항, 경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렸다. 구미, 영천, 군위, 청도, 고령, 성주, 안동, 의성, 청송, 영덕에는 전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한동안 폭염특보가 지속되겠다. 무더위가 주말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대야…잠 못 이루는 포항의 밤대구·경북지역이 폭염으로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10일 저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엄익삼기자 umis@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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