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대구경찰청 1기동대 경사)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야 하는 가정이 개인, 나아가 국가의 존립을 좌우한다.

그러나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여야할 가정이 무섭고 두려운 곳으로 만드는 것이 가정폭력이다.

지난해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11만 8천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건은 8천700여건에 불과하고 가해자가 구속된 비율도 0.8%에 그치는 실정이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남성이 95% 여성이 5%로 조사되고 가정폭력에 의한 심각한 중범죄, 즉 지난해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은 전체 가정폭력의 81.8%를 차지했다.

이러한 가정폭력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식이 부모님의 가정폭력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자식만큼은 폭력이 대물림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가정폭력을 겪은 자녀들에게는 폭력성이 학습되고 있으며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의 연구조사결과 부모의 가정폭력을 겪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비율은 60%가량 되었다.

이처럼 사회의 근간인 가정이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없다면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과제 중 4대악 척결의 목표가 희미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제로 급부상한 것이다. 가족이 가해자 피해자로 나뉘는 상황이 없이 처벌의 칼을 내세워 강압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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