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름 가듯

가는 그림자

연변주 흩어진 망념

뭉쳐서 大韓民國

가는 달, 멈춘 별

金은 국적 이탈로

마음은 가난으로

낙엽 흩날려

세월에 뿌린 영혼은

술문화로 변해

뭉쳐진 大韓民國

부서지는 朝鮮族

雪이 쏟아져

하늘에 바람 가듯이

가는 그림자

<감상> 중국 조선족 사내의 처량함이 짙게 묻어나 있다. 조선족은 부서지고 대한민국으로 모인다는 의미로 읽힌다. 잘 살아보기 위해 한국행을 감행했던 조선족들인데 여자들인 경우 더욱 돌아가지 않으니 가정이 온전치 못하다고들 한다. 거기다가 집집마다 남편 아니면 아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한국에 와 있다고 한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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