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생명으로 아는

 조선의 엄마 누나야

 아들 오빠 땀 젖은 옷

 깨끗이 빨아주소

 그들의 마음 가운데

 불의의 때가 있거든

 사정 없는 빨래 방망이로

 뚜드려주소

<감상> 1945년 8월 8일, 해방을 일주일 앞두고 일본이 곧 패망한다는 소문을 듣고 2여년간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만주 영안현에서 용정으로 가던 중 가족들이 사는 용정이 막 눈에 보이는 순간 간도성 왕청현 일제 앞잡이의 총성에 의해 피살되어 27세로 요절한 시인이다. 빨래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어머니의 엄한 교육이 절실한 때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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