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순간에 죽을 수 있어

 행복하겠다 그녀

 

 

 풀잎은

 연둣빛 바람만 접어서 날리고

 제비꽃은 보랏빛 하늘 올려다 보며

 보랏빛 세상에 대해서만 끄덕이는데

 

 몸 전체가 눈동자인 그녀,

 

 

 날지 못한 길 들여다 보며

 입 다물고 앉아

 해 뜰 때 기다린다

<감상> -인간을 망치는 오욕(五慾)이 있는데 그 모두가 과하면 육신을 망친다. 여기 아침 이슬처럼 푼수를 때 자신을 추스리고 더 이상의 과욕을 삼가면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리라.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듯이. 말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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