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정동윤 고문서.

'문경 정동윤 고문서 및 유물(聞慶 鄭東潤 古文書 및 遺物 )'과 '영주 안향 향려비(榮州 安珦 鄕閭碑)'가 각각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79호와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611호로 지정됐다.

문경 호계면에 세거하던 경주 정씨 정동윤(鄭東潤, 1696∼1782)과 그 후손 등이 남긴 교지(敎旨), 시권(試券), 호구단자(戶口單子), 고서(古書), 지석(誌石) 등 일괄 유물은 정지홍(문경시 호계면 )씨가 소유하고 있던 자료다.

고문서의 경우, 시대는 18세기 전반에서 19세기 후반의 자료들이다.

영주 안향 향려비.

고서 가운데 세종 때 정인지 등이 역대 사적에서 정치에 귀감이 될 만한 사실을 모아서 엮은 '치평요람(治平要覽)', 김종직이 신라 말에서 조선 초에 이르는 126가의 시 503수를 정선(精選)하여 간행한 '점필재정선청구풍아(점畢齋精選靑丘風雅)', 당나라 두보의 시집 주석서인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등 3종은 임란 이전에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정동윤(鄭東潤)과 정경구(鄭庚九)는 문경 지역에서 주목 받았던 인물로서 이들과 관련된 고문서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며, 고서 가운데 임란 이전에 간행된 금속활자본 3종은 비록 낙질본이나 전존본(傳存本)이 매우 희귀하므로 이들 유물을 일괄(36점 : 고문서 27매, 고서 4책, 묘지석 5점)해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로서 문경시는 모두 8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번 정동윤 고문서가 지정되면서 문화재가 한 점도 없던 문경시 호계면에서도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611호로 지정된 안향 항려비는 화강암으로 된 비석으로 좌대와 비신, 비 갓으로 이뤄졌으며 크기는 각각 116×76×44㎝, 64×22×132㎝, 102×58×36㎝로 안향이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역사성과 비가 갖는 자료적 가치 등을 고려해 문화재로 지정됐다.

안향 항려비는 안향(1243∼1306)의 14세손 안응창(安應昌, 1606∼1680)이 1656년(효종 7)에 세운 것으로 비의 글은 황호가 짓고, 김광욱이 전(篆)을 쓰고 김계가 글씨를 썼다.

내용은 안향의 아버지 부(孚)와 증조부 상호군(上護軍 子美) 두 선조가 이곳에서 살았으며, 안씨의 창성함은 상호군이 덕을 쌓은 데서 이루어졌으므로 후세에 사당을 세워 시조(始祖)를 삼았음과 안향의 업적을 기려 그의 고향임을 표시하는 비를 세우는 내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비는 몇 차례의 이동을 거쳐 2010년 8월, 안향선생 유적지 정비사업으로 원래의 위치였던 현재의 자리로 옮기고 비각을 세워 보존하고 있다.

한편 시관계자는 "이번 문화재지정으로 시는 국가지정 40점, 도지정문화재 46점, 문화재자료 42점 등 총 128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으며 지속적인 비지정 문화재 조사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