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희승 作

동서양 정서를 부드럽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에다소소갤러리카페 (포항대이점)에 걸려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두희승 작가의 '희망을 품다展'이다.

작품에는 마치 신화나 동화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채감각 때문에 팝아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나비 등 일상적인 사물을 꽃과 잔디밭 등을 배경으로 연출, 현실을 벗어난 환상적인 맑은 이미지를 안겨준다. 두 작가 특유의 섬세한 기법으로 따뜻한 정감과 단아한 질감이 표현돼 있다.

두희승 作

녹색으로 싱싱하고 무성하게 퍼져 있는 줄기와 잎파리, 그 속에서 별처럼 환하게 빛나는 분홍 분꽃들, 그리고 노오란 나비 두쌍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사하게 한다.

그림 안에서 사물이나 공간, 생물과 무생물간 차이는 의미가 없다. 때문에 나비는 전통 문살을 자연스럽게 통과하고 꽃들은 땅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서 부유하고 있다.

또한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 보이는 나비는 사실 조개껍질로 고정한 무생물이며 오히려 꽃들이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마치 경계를 넘는 이미지들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을 꾀해 보는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듯하다.

한국화의 전통적 양식과 기법을 배후에 두면서도 다양한 색채와 재료, 화법 등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두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 많은 삶, 많은 생각들을 끝 없이 고뇌를 하지만 나의 두 팔로는 안을 수 가 없다. 그래서 그림으로 꿈을 꾸고 또 그림 속에서 희망을 꿈꾼다"며 "아름다움을 안고 나비처럼 자유롭게 향기를 내면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두 날개 안으로 품고 싶다. 안식처 처럼, 피난처 처럼 고요하게…."라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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