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서울대공원 자연순환형 창조경제 실천 협약

한동수 청송군수와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앞)이 24일 오전 서울대공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코끼리에게 청송사과를 먹이고 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청송군은 크기가 작거나 땅에 떨어진 사과를 동물복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서울대공원에 동물 먹이로 공급하고, 서울대공원은 청송사과를 먹은 초식동물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청송군 사과 농가로 보낼 계획이다. 연합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이 상생 마케팅 업무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청송군은 24일 서울대공원 공원관리사무소 대강당에서 서울대공원(원장 안영노)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대공원과 경북의 오지로 꼽히는 청송군이 상생을 도모하는 이번 협약은 자원순환형 창조경제 실천의 모범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협약으로 청송군은 낙과나 크기가 작은 사과를 동물복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서울대공원에 기증해 동물 먹이로 공급하고, 호랑이 사업 관련 복지 기금을 지원한다.

서울대공원은 청송사과를 먹은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비료화하여 이를 정기적으로 청송군 사과 농가에 보내 과수원 땅에 비료로 사용해 자원 순환이 일어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대공원은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농가 출몰을 막는 데 특효약으로 알려진 호랑이똥도 함께 청송군 농가 보호를 위해 보낼 예정이다.

청송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서울대공원 테마가든 꽃무지개원에 지역을 상징하는 사과나무 길을 조성해 청송 고유의 정취를 재현시켰다.

또 서울대공원에 26마리의 호랑이가 있는 것에 착안해 26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 각각의 나무마다 호랑이의 이름을 딴 이름표를 달았으며, 사과나무 숲 이름을 '청송 호랑이 사과나무 길'로 지었다.

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매년 가을마다 서울대공원에서 '청송 호랑이 사과의 날' 행사를 여는 등 청송 관광 및 사과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동수 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울대공원에서 청송군 관광 브랜드와 청송사과를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 및 수도권 시민들에게 청송군을 알리고 청송사과를 우수한 브랜드로써 알리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영노 원장도 "서울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자원순환형 경제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앞으로도 서울대공원은 다양한 협력기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생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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