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시인 7번째 시집 출간

최근 출간된 '바닷가 부족들(도서출판 애지)'은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만수 시인의 7번째 시집이다.

시집의 의미망은 두 가지 풍경으로 우리들 삶의 구체적인 현실을 시로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가족의 풍경'이고 다른 하나는 추억이 담긴 '장소의 풍경'이다.

둘 모두 시간의 마모를 견딜 수 없는 내면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풍경들이다.

특히 육친의 사별에 대한 경험과 통증이 인간의 존재론적 사유로 나아가는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이 이웃과 마을, 바다로 넓어지며 막막하고 고독한 자아에 대한 성찰로 귀결되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다.

시집의 1부는 주로 '아버지'의 말년에 대한 기억을 서술하고 있다. 인간의 시간을 접고 자연의 시간으로 가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시인의 심경이 곡진하다.

이 외에도 제2부 '동피랑' 제3부 '여남 바다' 제4부 '커피 방앗간'으로 이어진다.

제4부 '커피 방앗간'에 실린 작품 '쉰'에서는 자본의 사회에서 잘 소비되지 않고 잘 읽혀지지 않고 있는 자아를 얘기한다. 우리 누구도 이러한 자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나를 떠메고 가는 내가 보였다"는 진술처럼 좌절과 상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의지를 낳는 동력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이 시인의 장점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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