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로 시작되는 손찌검, 가정을 파괴하는 심각한 폭력

전문석 문경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부부는 싸움을 하여도 화합하기 쉬움을 이르는 말이다.

부부는 소홀한 것처럼 보이나 서로 가장 미더워 하고, 자랑하지 않으면서 가장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부부싸움의 10가지 도(道)'라는 우스개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제1도 : 상대방 특기와 주먹의 강도 등을 미리 아는 것이니 이를 지(智)라 한다. 제2도 : 비록 상대방이 아픈 표정을 짓는다고 해도 이를 과감히 무시하는 것이니 이를 강(强)이라 한다. 제3도 : 때려서 피가 나는 곳은 두 번 때리지 않으니 이를 선(善)이라 한다.

제4도 : 싸움 도중에도 두발이나 의상이 흐트러지면 바로 고치는 것이니 이를 미(美)라 한다. 제5도 : 옆집에서 살림을 부수며 싸우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니 이를 인(仁)이라 한다. 제6도 : 말리는 사람이 있어도 과감하게 주먹을 날리는 것이니 이를 용(勇)이라 한다. 제7도 : 맞는 쪽보다는 때린 쪽이 먼저 달래야 하는 것이니 이를 예(禮)라 한다. 제8도 : 살림을 부숴도 값나가는 것은 아낄 줄 아는 것이니 이를 현(賢) 이라 한다. 제9도 : 주먹을 날리면서도 서로 나를 정통으로 때리진 않겠지 하는 것이니 이를 신(信)이라 한다. 제10도 : 싸움이 끝난 후 잔해 처리나 맞은 곳을 서로 주물러 주는 것이니 이를 의(義)라 한다. 한편 '부부싸움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부부싸움은 개도 안 말린다. 부부싸움에 섣불리 제 삼자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여 왔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기혼 직장인 278명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부싸움을 얼마나 자주 하냐'는 질문에는 '일 주일에 한 번 싸운다'는 답변이 30.8%로 가장 많았고 '한 번도 안 싸운다'는 답변이 26.2%로 뒤를 이었다. '일 주일에 세 번 싸운다'는 답변은 9.2%로 조사돼 기혼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1.9회 부부싸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살다 보면 부부싸움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배우자의 심장에 화살을 꽂는 언동만은 피할 일이다. 하지만 사소한 시비에서부터 시작되는 손찌검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되어 마약처럼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때린 것은 잘못됐다. 그러나'하면서 변명하지만 말이 통용되는 시대는 지났다. 상처는 덧나기 쉽고 그러다 보면 곪아 터져 결국엔 '가정폭력'으로 심화된다. 최근 '가정폭력 삼진 아웃제'시행 후 처음으로 전남지역에서 상습적으로 아내를 폭행한 가정폭력사범이 구속됐다. 이에 더하여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주로 아내이고 일방적인 폭력행위를 사랑싸움으로만 볼 수 없으며, 음성화된 폭력이 가정파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인권 침해적 요소이다. 이제 우리 모두 가정폭력을 근절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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