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랑이 빚어낸 감사에너지로 KTX 유치 등 알찬 결실 주렁주렁, 전국이 주목하는 창조도시로 우뚝

박승호 포항시장

에너제틱(energetic) 포항!

2013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힘든 여름이 지나갔지만 얼마 전 '착한 태풍' 덕분으로 저수지에 물이 가득 채워지고 가을 들판에서 풍년 소식이 들린다. 모두 포항시민들이 제 자리에서 열심히 흘린 땀방울이 튼실한 결실로 여물고 있다.

몇 일전,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가 2013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FA컵 통산 4번째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영예를 시민들에게 안겨 주었고 시민들은 시가행진하는 선수들을 뜨거운 박수로 맞았다. 시민들 또한, 스틸러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3천여명의 응원단이 원정응원에 나섰다. 포항시민의 열정은 적지(敵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홈팬보다 더 많은 응원단이 '포항 안방'을 방불케 하는 열기와 함성소리로 '영일만친구'를 불렀다.

피말리는 접전 끝에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응원단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고,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값진 포항시민의 승리라는 열매를 안았다. 선수들 또한 "대회통산 최다 우승! 포항시민의 힘입니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꺼내들고 경기장을 돌며 포항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말 포항의 '가을'은 활기 넘치는 '결실의 계절'이자 감사한 일들로 가득차고 있다.

얼마 전 포항의 명문 '포스텍'은 '2013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제치고 1위로 선정돼, 우리나라 최고 대학임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뉴욕타임즈도 포스텍을 '차세대 MIT'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 포스텍은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올 가을 또 하나의 결실은 40년간 막혀있던 동빈내항과 형산강 물길의 만남.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포항운하'가 부분 통수를 거쳐 11월2일 새로운 포항의 시작을 알리는 通水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이만의 前환경부장관은 운하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단순히 끊어진 물길을 잇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는 물길을 잇는 대규모 생태복원 프로젝트"라며 극찬했고,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포항운하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3만 시민의 염원이었던 KTX직결노선도 얼마 전 驛舍기공, 그리고 운하의 물길과 함께 내년 12월말이면 포항으로 달려온다. 이제 수도권 관광객들이 1시간50분만 투자하면 포항의 바닷가와 '영일대' 누각에서 펼쳐지는 백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발표에서, 지난여름 우리에게 세계최초의 해상누각 '영일대' 작품을 안겨준 대한민국 최연소 대목 김승직씨가 건축부문 '2013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고 영일대해수욕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장관상으로 선정됐다.

포항! 대한민국 1%의 면적과 인구를 가진 중소도시이지만 포항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POSCO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도시, 새벽 4시면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 동해안 최대 규모의 죽도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잠을 깨는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찬 도시이다.

올 가을, 여기저기서 들리는 좋은 소식이 포항을 춤추게 한다. 포항시민들의 지역사랑이 빚어낸 감사에너지로 알찬 열매가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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