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컬러풀함·현실 공감적 내용으로 이색적인 볼거리 제공

운영위원장 류영재

'201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내달 3일 개막…30일까지 포항운하 일원

'201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이 오는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준비에 분주한 류영재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 올해 페스티벌 소개부터 부탁한다.

- 올해 페스티벌은 'Enjoy Pohang Enjoy Steel Art'라는 슬로건과 '신 철기 시대의 대장장이'를 주제로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다.

다양한 행사들은 11월 3일부터 10일까지 모여있고, 이후 30일까지는 작품전시로 이어진다.

지난해 스틸의 번성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시민과 함께 즐기고(Enjoy)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한 슬로건이다.

또한 단순 생산된 철을 넘어 과학이나 다양한 창의성이 더해진 시대를 '신 철기 시대'로 명명해봤다. 철이라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예술활동으로 융합하고자 한다.

△ 지난해 여름바다와 함께 펼쳐진 바 있는 페스티벌이 올해 일정이 좀 늦은 것 같다.

-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 등 다양한 행정 영향으로 조금 늦어졌다. 대신 추석부터 지난 18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30여점 스틸 조각작품을 프레전시로 관객 먼저 만났다.

이 작품들은 현재 포항운하 일원에 재 설치해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이다. 30일까지 선보인 뒤에는 지역 곳곳에 적합한 위치를 선정을 해 영구 설치할 계획이다. 포항운하 일원을 비롯해 포항시의 상징적인 곳이나 기념이 될 만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 포항운하 일원으로 옮겨진 작품들을 프레전시로 미리 만나봤다. 예년에 비해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눈길을 끌었다.

- '스틸'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컬러풀하고 위트가 있는 작품들로 예년에 비해 한결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 많다.

물질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허영을 빗댄 김래환의 '러브 쇼핑'을 비롯해 단조로 현실의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의 소망을 담은 고재춘의 '김여사의 나들이', 김건주의 '미지의 여행', 변대용의 '너는 나다 나는 너다', 최성철의 '바람불어 좋은 날' 등 원색의 컬러풀함과 현실공감적인 내용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단순히 감상하는 조형물을 넘어 관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설계된 의자작품도 있다. 류신정의 '인상:해돋이', 류훈의 '공존의 표상', 손현욱의 '크랩 벤치', 박용완의 '해돋이 13' 등 기능성을 더해 공공미술로써 관람객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외에도 김정민의 '장사의 꿈', 김성복 '신화-2013', 정국택 '비즈니스 맨', 김택기 '바이올린 연주자', 김병철 '도약' 등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친근한 작품과 우리나라 현대조각계의 거장 문신 선생의 유작 '개미'와 '올림픽'이 전시된다.

△ 체험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

- 페스티벌은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시민과 친근하게 마주하고자 한다.

현재는 시민 참여 프로젝트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는 기업·학교·어린이집 등 여러 시민들을 찾아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를 수집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수집된 오브제는 다양한 컬러 페인팅이 된 100개의 철가방과 함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zone에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철가방의 문을 열었을 때, 다양한 삶의 오브제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시민이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그 결과물을 축제기간 동안 전시하는 '오감철철' 프로그램과 스틸아트의 영역을 전시에 국한하지 않고 음악, 마임, 과학적인 요소를 두루 접목한 창의적인 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인 '아트노리-FUN FUN한 예술' 프로그램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 시민과 함께 즐기고 만드는 축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 '스틸아트'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포항'과 '스틸아트'는 어떤 연계성이 있나.

- 포항을 설명하는 것 중 하나가 철강 산업도시라는 것이다.

포스코가 포항에 건설 된 것은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뿌리깊은 제철기술과 직조기술에 대한 시원이 있었다. 20세기는 제철만 잘 해도 먹고 살 수 있었지만 다가올 세대에는 단순히 철강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산업의 소재인 철강을 활용해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 철강을 산업생산의 수단에서 문화예술의 수단으로 바꿔고자 하는 것이다. 포항 역사의 시공간에 걸친 철의 문화적 코드를 예술 및 문화활동과 융합한 축제다.

△ 마지막으로 페스티벌의 방향성과 기대감은.

-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 편안하게 접근하고, 유익하게 즐기고, 소유하는 삶 속의 예술축제로 성공하길 바란다.

더 멀리 보자면 스틸페스티벌이 비엔날레로 성장하길 바란다. 구상초창기에는 비엔날레를 계획했지만 예산이 문제였다. 베니스비엔날레 예산이 약 450억원이라고 하고, 광주나 부산의 비엔날레도 예산 4~50억원 정도다. 거기에 비하면 스틸페스티벌은 너무 약소했다. 앞으로는 비엔날레나 다양한 방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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