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해면 출신 '석곡 이규준 선생' 업적 집중 조명 계획 밝혀

한국문화원연합회 제15대 경북도지회장 권창호

"갑오년(甲午年)은 경북 정신문화의 소통·발전을 꾀하는 해 될 것"

권창호 한국문화원연합회 제15대 경북도지회장의 2014년 경북문화계 전망이다.

경북은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유교문화권을 비롯해 경주 신라문화권, 고령 가야문화권, 영주를 중심으로 한 선비문화권 등 다양한 문화들이 형성돼 있다. 그만큼 크고 작은 문화행사 등도 다양하다.

권 원장은 "지난해 경북도지회장으로 여러 축제를 비롯해 도내 곳곳을 다녀봤다. 어느 문화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며 "새해는 도 내 여러 정신문화를 아우르고 서로의 문화권에 대한 소통과 발전을 꾀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사업들에 대해 묻자 "지난해 지산 조호익과 신당 정붕을 재조명한데 이어 올해는 동해면 출신 석곡 이규준(李奎晙·1855~1923) 선생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북지역의 훌륭한 선현들의 학문과 사상을 새롭게 연구하고 발표함으로써 경북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지역민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부여하고자 매년 '경북역사인물학술발표회'를 개최하는 것. 올해는 우리지역의 한학자이면서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의 업적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석곡 선생은 고향인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며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만큼 그의 업적을 정리하고 유산을 보존, 관리해 문화유산으로 잘 가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북도문화원 연합회 사업의 일환인 '제22회 경북풍물대축제'를 1박2일 일정으로 포항에서 연다. 포항에서는 20년만의 행사로 권 원장이 이뤄낸 성과다.

권 원장은 "포항시립예술단이나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포항의 현대문화예술은 어느 도시에 보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들은 포항이 문화의 볼모지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신문화가 약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했다.

이어 "안동이나 경주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뿌리 깊은 역사가 만들어낸 정신문화다"며 "포항시민들이 함께 채워 나가야 할 숙제로 '제22회 경북풍물대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를 많이 향유하고 한 계단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은 '경북도 어르신 문화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북도 내 각 문화원별로 어르신문화학교를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공연 및 전시함으로써 지역간 교류의 장을 만들고 일반인들에게는 문화원과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인지도를 확대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경북도민들의 문화적 소양과 자긍심을 높이고 시군 문화원간의 연대와 교류활성화를 위해 경북 23개 문화원의 향토문화 보존, 전승및 활동상황을 조사, 수집하여 '경북문화'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지난해 제7대 포항문화원장을 겸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포항운하 통수식과 함께 진행된 일월문화제에는 연오랑세오녀 선발대회를 비롯해 일월신제, 한시백일장 등이 펼쳐졌다.

특히 포항문화원 취타대 출범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단다. "경북도에서는 김천 봉화에 이어 포항이 세 번째로 취타대가 출범했다. 포항운하 통수식의 처녀출전에서도 호응을 얻었다"고 자부했다.

또한 한시백일장이 영일대에서 선비의 옛 모습을 선보여 장관을 연출했다. "경회루의 축소판이라는 '바다 위 정자' 영일대에서 도포와 유건을 갖춰입은 어르신들이 한시를 짓는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권 원장은 "경북 도민들의 관심 덕분에 문화원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새해에도 더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각 지역만의 문화를 꽃피워 나가길 바란다"며 "경북도민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새해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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