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은 한 때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렸다. 한나라당에 입당, 당 대변인이 되자 박근혜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사심없는 정치인"이라고 찬양했다. 그리고 "당에 대한 헌신과 애정, 나라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그가 당 최고위원까지 오른데는 박근혜의 도움이 한몫했다.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를 버리고 이명박진영에 가담하면서 박근혜 저격수로 돌변했다. "박근혜 패션(fashion)에는 패션(passion)이 없다"고 매도하면서 이명박에 대해선 "꿈을 눈앞의 현실로 만든 최초의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박근혜 저격수로 돌변한데 대해서도 "나는 의리의 돌쇠 장세동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전여옥의 권력지향적인 변신에 대해 국민들은 그를 "권력이란 이름의 욕망의 전차"라고 비판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서 탈락하자 박세일의 '국민생각'에 입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았으나 정당지지율이 0.73%로 정당이 취소되는 바람에 국회의원 연임횡재가 날아갔다. 그에게는 항상 '박근혜의 배신자'란 낙인이 따라다닌다.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親朴) 원조 유승민의원이 정치적 주요 고비 때 종종 박근혜를 비판, 전여옥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 그의 정치적 미래가 걱정스럽다. '김형태, 문대성의원 파문' 때 "박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박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박근혜를 비판했다. 또 최근 철도노조 파업 땐 "KTX수서발 자회사 설립은 그 정책 자체가 잘못"이라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잘못된 정책으로 대통령을 잘못 이해시키고 있다"고 철도에 대한 정부시책을 공격했다.

3선의 유승민의원에 대해 논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주요 경제장관으로 중용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친 유승민의원은 보수 우파의 대표적 경제 브레인이다. 쓴소리가 약이 되기도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유승민의원의 쓴소리는 독성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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