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의학 지식! 과잉진단진성북스 / 길버트 웰치 지음 / 홍영준 옮김

'과잉 진단'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의사들이 진단을 붙이려고 애쓸 때 생겨난다.

별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진단의 기준을 바꾸거나 혹은 최첨단 의료 기술을 동원해 뭔가 이상의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에 과잉 진단이 나타난다. 이렇게 남발된 진단은 쉽게 '아프다'거나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종종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치료에까지 연결되게 마련이다.

최근 출간된 '과잉 진단'에서 버몬트주 다트머스 의과대학 교수인 길버트 웰치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진단 기준이 바뀌면서 정상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바뀌고, 그에 따라 치료가 이어지며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차례로 열거한다.

또한 첨단 기술의 지원을 받는 각종 영상의학 검사들에 문제를 제기한다. 웰치 박사는 복부 대동맥류 검사의 예를 들어 점점 더 많은 것을 보면서, 점점 더 의미 없는 이상까지 찾아내는 현재의 의료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과잉 진단이 가장 문제가 되는 분야는 암의 조기 진단과 관련된 각종 선별 검사들이다. 오늘날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도 엄청난 과잉 진단이 존재하고, 대처 방법조차 분명치 않은 막대한 유전 정보들이 사람들에게 마구 던져지는 것에도 웰치 박사는 우려를 표한다.

이 책은 과잉 진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것. 둘째, 과잉 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복잡하게 얽힌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할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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