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는 숫자일 뿐 팔자가 아니고

팔자는 팔자일 뿐 숫자가 아니거늘

아서라 팔자는 팔자소관인 것을

 

기까이 하고프면 가까이 가지 마라

가까이 가고 나면 멀어지게 되느니

오호라 멸리있음이 가까운 것임에라

 

개는 믿되 사람은 믿지마라 했던가

순돌이라 부르면서 자식처럼 키웠는데

암컷을 따라가는가 싶더니 사람생각 않네

<감상> 팔자소관이라는 말이 있다. 운명이라 할 수 있는데 팔자도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타고난 것임을 어쩌랴. 무리하게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고 보면 말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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