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도 검은 밤하늘 아래
내 영혼의 외로운 촛불 밑에서
타오르는 아픔을 읽는다
뼈 마디마디 멍든 가슴 속
하나의 핏줄기를 세차게 울먹이며
한 송이 꿈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슬픔을 흐느낀다
둘도 없는 사랑의 땅
내 마음의 꿈나라에서
밀려오는 무궁화꽃 향기 눈물 짓고
흩어진 모습들의 깊은 상처
나의 표정을 거울같이 깨고 있다
응어리진 그리움 만남으로 풀릴 수 없어
할아버지 전설은 유언처럼 쓸쓸이 남아 있고
내 육신도 비참히 무너지고 있다
<감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흩어져버린 민족의 비극을 처참하하게 떠올려준다. 떨쳐버릴 수 없는 민족혼의 '무궁화꽃 향기' 아니던가. 남한과 북한 그리고 북간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한 민족이면서 운명을 달리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