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당당히 경선 치르겠다…여성가산점 상향조정” 요구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27일 오전 회의를 열고, 포항을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에서 제외하자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성후보인 김정재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통하지만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여성 우선공천 지역을 둘러싼 중진의원들의 논란이 있다고 해 여성 우선공천 제도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다"고 항의했다.

또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 의무를 저버린 무원칙한 여성 우선공천 파기와 주먹구구식 공천전횡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성우선공천은 단순히 여성후보에게 베푸는 시혜적 제도가 아니라 정치적 기반이 척박한 여성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자는 취지"라며 "그런데도 포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되자 남성후보들이 일제히 철지난 친박 친이 계파싸움으로 변질시켜 나를 낙하산 인사로 몰아세우고 여성전략공천의 의미를 훼손하는 정치탄압을 자행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가 저지른 과오라 하더라도 포항을 위해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성 후보들의 무차별한 정치공세와 탄압에도 꿋꿋이 맞서 여성정치인의 본 모습을 포항시민에게 하나하나 보여 드리겠다"며 "오늘 이 시간 이후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더 열심히 뛰어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이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가산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안이 마련돼 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생존 가능한 여성후보가 없을 것이다.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임계질량의 법칙이 최소 20% 이듯 좀더 높아져야 하며, 신당이 마련하는 기준과 형평에 반드시 맞춰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성전략공천에 반발해 온 남성 예비후보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포항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2차로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한 서울 강남,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 등 6곳을 제외시키고 대신 여성과 장애인에 대해 10% 정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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