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MLB 본토 개막전 선발투수 등판, 7이닝 7삼진 완벽투…불펜 난조로 2승 불발

"쳐볼테면 쳐봐"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이 30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1회에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호주에서 치른 시즌 첫 등판경기에 이어 미국 본토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도 호투했지만 2승 사냥은 불발됐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7개나 잡았다.

경기 초반 두 차례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은 그는 2회 첫 아웃카운트부터 7회 1사까지 16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다저스의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돼 시즌 2승째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윌슨이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윌슨은 추가로 2실점했고 다저스는 1-3으로 역전패했다.

당초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등판시킬 계획이었지만 부상으로 류현진의 미국 본토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아 7이닝 무실점을 기록, 2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기록을 이어갔다.

1회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앞세웠으나 제구가 흔들리면서 톱타자 에베스 카브레라에 볼넷, 2번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2,3루가 됐다.

하지만 3번 체이스 헤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4번 제드 저코를 볼넷으로 걸러 1사 만루의 위기에서 5번 욘더 알론소를 투수 땅볼로 처리, 홈과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었다.

2회에도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내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류현진은 3회말 단 10개의 공으로 3타자를 요리한 뒤 4회에도 알론소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2이닝 연속 삼자범퇴처리했다.

그러자 다저스 타선이 5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A.J. 엘리스의 안타와 디 고든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류현진의 투수 앞 보내기번트 때 2루 주자 엘리스가 3루에서 잡혔지만 후속타자 크로퍼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핸리 라미레스가 유격수 땅볼을 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5회도 탈삼진 두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6회도 간단하게 세 명의 타자만 상대한 류현은 7회 1사 후 토미 메디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윌 베너블을 1루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88개(스트라이크 54개)의 공을 던져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다저스 벤치에서는 8회말 류현진 대신 윌슨을 내보냈다.

그러나 윌슨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스미스에게 동점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2연승은 무산됐다.

다저스는 이후 볼넷과 수비 실책에 이어 데노피아에게 2타점 결승 중전 적시타를 맞고 1-3으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4월 5일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다디움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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