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취소…권오을·박승호 후보‘도덕성 검증 요구’ 불참 밝혀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파행하고 있다.

4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대구MBC는 오는 7일 오후 생방송할 예정이었던 도지사 예비후보 3명의 TV토론회를 취소했다.

대구방송(TBC)도 8일 녹화 예정이던 도지사 예비후보의 토론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송사의 TV토론회 취소는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가 김관용 예비후보의 도덕성 검증과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TV토론회 불참의사를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이들 후보는 김관용 예비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진실여부, 김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 및 측근 뇌물비리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도덕성 검증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말 중앙당에 경선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다 김관용 예비후보측도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자 경선일정 참여를 거부하고 중앙당사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경선일정 불참 의사에도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7일 오후부터 예정된 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경선일정을 둘러싼 권·박 예비후보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TV토론회 취소는 두 후보가 불참의사를 밝혀 방송사측이 취소한 것이지만, 당차원에서 결정한 3차례의 합동연설회는 중앙당에서 별도 지침이 없는 한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파행된 것과 관련해 한 포항시민은 "김 예비후보측이 모든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을 하고, 다른 2명의 후보도 TV토론회 등의 자리에서 서로의 도덕성과 자실을 검증했으면 했는데 첫 단계부터 파열음이 들려 아쉽다"고 말했다.

당초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은 2차례의 TV토론회와 안동과 구미, 포항을 도는 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거쳐 오는 12일 투표를 한 뒤 1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개표와 함께 후보자를 선출하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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