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 1천30원대 '5년 8개월만에 최고 기록, 올 경영계획 수립 환율 1천68원보다 32원 낮아

5년 8개월만에 달러당 원화값이 1천30원대로 치솟으며 수출중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지역 내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정 환율, 손익분기점환율, 2014년 경영계획 수립환율을 조사한 결과 적정 환율은 1천102원,손익분기점환율은 1천73원, 2014년 경영계획 수립환율은 1천68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11일 현재 환율(1천36원)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환율 1천68원 대비 32원 낮은 수준으로 대기업은 1천70원을 설정해 34원, 중소기업은 1천67원을 설정해 31원 각각 낮은 수치이다.

현재 환율수준이 지속된다면 구미공단 수출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올해 수출목표를 380억불로 설정하면 약 6억불 감소가 예상되며 현재 환율 지속시 경영계획수립환율과 약 30원가량 갭이 발생해 약 18억불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치솟는 원화값도 우려되지만 변동성이 커진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5일 달러당 원화값은 1천86원을 기록했으나 4월11일 1천36원까지 치솟아 두 달만에 4.6% 절상되었다.

한편, 원/엔(100엔) 환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원화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2013년 2월 1천1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 1천100원선이 무너지며 2014년 4월 10일 1천22원을 기록했다.

구미공단의 대일 수출비중은 7%, 수입비중은 26% 수준으로 수입비중이 월등히 높아 엔화약세(원화구매력상승)지속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효과로 채산성이 호전되는 긍정적 영향이 있지만 수출기업은 급격한 경영악화가 예상되며, 환율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영계획 수립 난항 등 어려움이 커 추가적인 엔화약세를 방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약세와 달러약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원화값만 홀로 치솟을 경우 수출 경쟁력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

이러한 원화절상이 계속되면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 원화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 및 운전자금 부족,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경영계획 수정 불가피로 투자 및 고용계획 축소 등 악영향이 예상된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진회 조사부장은 "지속적인 원화절상기조가 지속돼 수출중심의 구미공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수출업체의 손익분기점 환율수준 이하로 더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외환시장 규제정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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