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지에 포함, 전통방식 재현으로 눈길

풍산류씨 하회마을 입향선조의 자제인 충의교위좌군사정공 휘 홍 선조의 묘소가 경북도청 이전지에 포함돼 이장 고유제를 옛 법식대로 지난 11일 추진했다.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이사장 류왕근)와 풍산류씨문물보존회(회장 류시오)는 풍산류씨 하회마을 입향선조의 자제인 충의교위좌군사정공 휘 홍 선조의 이장 고유제를 옛 법식대로 지난 11일 추진했다.

이번 이장은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막곡 선영에 모셔져 있던 8세조 충의교위좌군사정공 휘(諱) 홍(洪) 선조의 묘소가 경북도청의 이전지에 포함 되면서 불가피하게 이장하게 되었다. 풍산류씨 문중에서는 520여 년 동안 하회를 바라보며 자손들의 안위를 수호하던 자리였지만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뜻을 담아 화산 공조전서공 계하로 이장했다.

옛 사람들은 조상의 분묘를 좋은 곳에 쓰고자 했던 것은 효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상의 혼령이 골육을 계승한 후손과 소통한다는 생각에서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여러 조상들을 함께 모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 또 분묘의 위치는 일문의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중요한 유교문화의 오래 된 풍습이기도 하다.

이번에 이장한 사정공은 어린시절 도성에 살았으나 유명한 점쟁이가 벼슬길에 나아가면 명을 재촉한다는 조언에 따라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큰 고개 밖에 정자를 지어 지나는 여객들에게 주식을 제공하며 적선의 덕업을 쌓아 그 음덕으로 오늘날 풍산류씨 문중이 산태극수태극의 명당에 자리 잡고 대를 이어 광영을 후손들이 누리고 있게 한 선조이다.

하회마을보존회 류왕근이사장은 충의교위좌군사정공의 묘소 이장에 담긴 참된 의미는 "선조에 대한 효심과 대의를 위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고 미풍양속의 실천이야 말로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후대에 영구히 이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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