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귀족주의 한국교회, 감투위해 불법·탈법 난무, 회개·성찰의 시간 가져야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지금 교회는 교회력으로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사순절은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이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4월20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교회력에서 성탄절과 함께 중요한 절기로 지키고 있다. 사순절의 전례 색깔은 보라색이다. 보라색은 슬픔과 참회 그리고 기도와 금식을 통하여 영광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이므로 교회에서는 오락과 놀이를 금하고 있으며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기름진 음식과 결혼식도 피하게 된다.

특히 사순절 마지막 한 주간은 고난주간으로 사순절의 절정이다. 고난주간은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을 기념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경건과 절제와 침묵의 시간을 갖게 된다.

한국 교회는 사순절을 통해서 먼저 뼈를 깍는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물질주의와 세속화로 타락해가는 것을 통회해야 한다.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길 수 없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속화, 명예욕, 귀족주의로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 노회장·총회장 선거 그리고 여러 기관의 장이나 부서의 감투를 위해서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교회의 도덕적인 문제도 세상의 지탄이 되고 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지만 그러나 성전을 너무 크게 화려하게 짓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볼때 위화감을 줄수 있다. 교회 문턱은 낮아져야 한다. 누구든지 교회안에 들어와서 인생의 무거운 문제를 치유받고 구원을 받아야한다.

한국교회는 은행이나 금융권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우스운 소리가 있다. 교회 건축을 위해서 금융권으로부터 몇백억, 몇천억 융자를 내서 그 높은 이자로 금융권의 직원들을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뜻있는 교회들도 있다. 교회 건축이나 교회 주차장을 마련하지 않고 인근의 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학교 주차장을 빌려서 주차를 하고 교회는 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교회들도 있다.

교회는 투명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는 생활이 깨끗하고 청빈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현실과 타협하여 간다면 교회는 세속화 되고 결국 타락의 길로 빠질수 밖에 없다. 한국 교회는 중세교회를 통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중세교회가 망한 것은 물질적으로 부유하므로 귀족화되고 세속화 되어서 망했다. 한마디로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영성은 배고픔과 굶주림과 가난과 청빈에서 나온다. 세례요한은 광야음식을 먹고 험하게 살았다. 신앙의 선배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당했다. 수도자들은 동굴과 지하 카타콤에서 어렵게 살았다. 예수님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고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셨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삶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대해진 한국교회는 회개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난주간이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난하게 살면서 우리 죄를 위해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바라본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쿠리오스, 끼리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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