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가방, 신발 등 패션상품 제작…지역 업체에 기술 이전

패브릭 소재를 개발해 옷, 신발, 가방 등을 만든 대구가톨릭대 학생들과 길태윤 교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대구지역의 한 디자인업체에 기술이전을 해 주목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패션디자인과 4학년 정용재, 이태규, 권예진, 유현진, 김유일 씨는 지난해 2학기 '패브릭 소재 개발'이라는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에서 'K.BRIC'이라는 팀을 이뤄 '폐 현수막을 이용한 리사이클 패브릭 소재개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행사용으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폐 현수막을 도트 패턴으로 디자인하고 방수처리해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옷, 모자, 가방, 신발 등 패션상품을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은 우선 생활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폐 현수막에 주목하고 한 학기 동안 소재 연구와 수집, 디자인 개발, 방수처리, 작품 제작 등에 매달렸다.

현수막에 주로 쓰이는 PP합성수지나 지하철 배너광고에 쓰이는 톱 플렉스(TOP FLEX) 등 폐자재에 방수 기능과 프린트 디자인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경쟁력 있는 패브릭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길태윤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폐자재를 이용한 소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폐자재에 디자인을 하고 방수처리를 해서 가공된 패브릭 소재로 개발한 건 처음이고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패션상품에 대한 감각적인 화보 촬영까지 진행해 기존 제품을 방불케 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제품 브랜드도 RE로 정해 현수막을 이용한 재활용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용재 씨(25)는 "폐 현수막 구입, 방수작업, 봉제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제약이 많았지만 팀원들 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패브릭 소재를 개발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학생들이 개발한 이 기술을 대구지역 한 디자인업체에 이전하고 기술이전 계약서를 체결했다. 업체는 이전기술에 의한 상품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학교 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