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내한 공연 앞두고 수익금 기부 의사 밝혀

"영국에서 한국의 슬픈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족과 많이 울었어요. 우리가 유족의 슬픔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요."

오는 27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가수 코니 탤벗(Connie Talbot·14·사진)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한국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탤벗은 "지금이 한국 국민이 슬프고 힘든 순간이라는 점을 안다. 그분들이 공연에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탤벗은 2007년 영국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폴 포츠와 경합을 벌여 준우승한 가수. 최근 그는 내한을 앞두고 여객선 침몰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공연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검은색 재킷과 봄이 느껴지는 무늬의 원피스, 연분홍 구두 차림으로 간담회에 나선 그에게서는 어느새 '아이'보다 '소녀'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른스러워졌다는 취재진 이야기에 "키는 컸는데 (외모에서) 다른 것은 변한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데뷔 때와 비교했을 때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예전에는 '오버 더 레인보우', '벤' 같은 곡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더 (어른스러운) 팝으로 취향이 바뀌었죠."

그간 국내 TV 등에는 출연했지만 단독 공연은 6년 만이다. 그는 "환영해주시는 한국 팬이 너무 고맙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느낌을 담은 노래들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 (사고에 대한) 제 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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