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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창작활동으로 시민 문화욕구 충족시킬 것"

직장인 소극장 '공간아라떼' 개관 첫 공연 성공적 마무리…"전문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노력"

남현정기자 nhj@kyongbuk.co.kr 등록일 2014년05월01일 21시26분  

다양한 공연물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직장인들이 소극장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을 마무리한 라인극회 최일영 단장을 만났다.

△ 최근 지역 직장인들이 연극으로 뭉쳤다던데….

- 라인극회다. 라이브를 좋아하는 POSCO 선재부 직원 30여명이 결성한 창의부문 문화동호회로, 그동안 포항지역에서 공연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회원들이 관객으로 참여하면서 공연문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2009년부터 회원일부가 연극배우와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극단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동안 'to영종도'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등 6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극단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복합문화공간인 '공간아라떼'를 자체적으로 건립했다. 총 120여평, 객석 100여석으로 관객과 배우가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지난달 개관 첫 공연을 올렸다. 반응이 궁금하다.

-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을 지난달 27일 마무리했다. 무대세트부터 홍보 배우까지 모두 라인극회 단원들이 손수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설레었는데, 관객들의 반응들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은 50여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의 이야기로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 중에 하나는 은퇴 이후의 삶과 노년층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 우정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인간성상실, 도덕성의 부재, 효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코믹하면서 진지하게 제시했다.

특히 김대부를 맡은 최희만을 비롯해 배역에 맞는 연령대의 연기자들이 뿜어내는 긴 호흡에서 풍부한 삶의 연륜과 사실적인 경험이 묻어났다.

△ 직장인들이 극단을 창단하고 소극장까지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열정인 것 같다.

- 연극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게 큰 장점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소리가 어울려 하나의 결실을 냈을 때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된다.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걸 맞는 연극단체 하나 제대로 없는 포항문화계의 현실을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차에 포스코에서 4조2교대 근무제도 변경에 따른 여가활용을 돕기 위해 동호회 지원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끈끈하게 엮인 직장동료들이 연극운동을 펼친다면 보다 많은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까지 연극계몽 운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누구나 찾아와 마음껏 웃고 떠들고 고민하고 인내하는 장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아라떼소극장을 만들게 됐다.

△ 누구나 연극에 도전할 수 있나?

-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연극이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고 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연극인들이 차고 넘쳐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연극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문화라는 것이다.

연극인들은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거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기회가 없어서 연극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라도 라인극회를 찾아주길 바란다.

△ 앞으로 계획도 궁금하다.

- 공간 아라떼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다양한 장르의 활동들이 이뤄 질 수 있도록 가꿔 갈 것이다.

또한 연극적으로는 소극장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작품들을 기획 제작해서 시민들에게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다. 더 나아가 아라떼소극장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1년에 한 편 정도는 자체 창작이나 희곡작가협회 작가들과의 창작 공연도 계획하고 있으며, 실버연극단(가칭 극단 '이모작')을 만들어 그분들의 풍부한 인생경험을 토대로 창작을 만들어 내고 싶다.

△ '라인극회'와 '공간아라떼'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 그동안 우리지역 몇몇 극단들이 꾸준히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었으나, 그 노력에 비해 관객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였다. 여기에는 시민들이 연극에 대한 막연한 편견도 없잖아 있었고,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적잖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라인극회는 전문화 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연극을 관람하거나 직접 연극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라인극회 단장 최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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