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언제 들어도 다정, 묻기 전에 먼저 주는 화신, 효도는 공경이고 사랑이다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세상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단어는 '어머니'라는 말이다. 어머니는 언제 들어도 다정하고 따뜻하다.

자식들에게 우상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일 것이다.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어머니에게는 바로 희생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속담에 "좋은 어머니는 줄까하고 묻기 전에 먼저 준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계산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요 바보같은 사랑이다. 그래서 어머니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톨스토이의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천사장 가브리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지고 천국으로 오라고 하셨다. 가브리엘은 세상 곳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아 보았다. 드디어 천사는 세 가지를 선택했다. 첫째는 활짝 핀 향기로운 꽃송이를 뽑았고 둘째는 순진한 어린 아이의 웃음을, 세 번째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선택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참된 행복이 무엇이며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천사장 가브리엘이 이 세 가지를 구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동안 꽃은 시들어 버렸고, 그렇게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녔던 어린 아이는 이미 늙어버린 얼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오직 남은 것은 어머니의 사랑만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만 가지고 하나님께 바쳤다고 한다.

성경은 "내 부모를 공경하라 이것이 옳다"고 하셨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 공경은 필수조건이요 명령이다. 우리 전통 사회에서는 부모를 공손히 섬기고 예를 갖추는 것은 모든 행동의 바탕이라고 했다.

효의 윤리는 자발적인 사랑의 바탕에 두어야 한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볼때 인당수에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심청이의 효는 바람직한 효가 아니다. 자식은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자세가 먼저 세워져야 한다. 효도는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효도는 강요나 무조건 복종이 아니라 공경이고 사랑이다. 사랑 안에서 참된 효는 자연스럽게 우러러 나오는 것이다.

어머니는 사랑의 화신이다. 자기를 불태우는 촛불이다. 가시고기는 주로 1급수에서 자란다. 산란기에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수놈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침입자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 생을 마감한다.

우렁이도 제 몸에다 알을 낳고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한다.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고 빈껍데기가 되어 조용히 물위로 떠오른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이 가시고기와 우렁이와 같다. 그래서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아기를 안은 어머니보다 우리의 눈을 청결케 하는 것이 없고,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어머니보다 우리에게 가장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부터 어머님의 희망은 자식뿐이었다.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갚을 길이 없어 오늘도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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