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잘못된 교통습관에 더는 아이들의 희생 없도록 모두의 관심·예방 노력 절실

임영철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

5월 신록이 물드는 가정의 달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기이다 보니 새삼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전에도 경남 창원의 한 어린이가 태권도 수업을 마치고 태권도장 통학차량에서 내리던 중에 도복이 문에 끼면서 넘어졌는데 운전을 하고 있던 관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그냥 출발하는 바람에 어린이의 머리가 주차된 화물차에 부딪쳐 쓰러졌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마중을 나오시던 할머니는 항상 웃으면서 달려오던 손자가 아니라 바닥에서 피 흘리고 있는 손자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바로 후송되었지만 강군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통와 같은 슬픔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부기관, 학교, 사설교육기관, 부모, 어린이 모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13개 시도지부에서 2014년도에도 어린이통학버스 등의 운전자 및 운영자를 대상으로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통학버스 등'이란 어린이통학버스 등록 유무와 상관없이 어린이 통학에 이용되는 차량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운영자와 운전자의 '어린이통학버스 등에 관한 교육'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사이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연령과 수준에 따라 일상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과 안전대책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있으면 우리 아이들의 교통안전의식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로에서 어린이의 부주의한 행동과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은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입니다.

어린이의 부주의한 행동을 형성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부모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군의 부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교통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것입니다. 강군의 부모님은 "우리 아들이 한글과 숫자를 습득하는 것보다 도로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았더라면 태권도 관장이 일으킨 위험을 피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 아이도 교통사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퇴근 후, 오늘부터 아이의 통학로를 거닐면서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지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더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잘못된 교통습관입니다. 특히 어른의 무단횡단이라는 잘못된 습관은 자연스럽게 어린이의 무단횡단을 낳게 되고 이렇게 자란 어린이가 결국 교통질서와 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보행자가 되었을 때 항상 모범이 되는 모습을 어린이들에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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