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MBA을유문화사 / 신인철 지음

'이성과 계몽의 상징'인 미술관(박물관)은 인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학교다. 시대를 넘나들며 천재성을 발휘했던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열정과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시대와 환경을 제약을 넘어서 수집한 물품들은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교사가 된다. 관람하는 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깨달음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창의력의 원천이 되며, 풍부한 감성 및 시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선사했다. 이 책이 경영대학원(MBA)을 미술관(박물관) 옆에 '짓고자 하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 저자 신인철은 경영학적인 지혜를 제공할 만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 20곳을 선정했다. 또, 세계 5개 경영대학원의 주요 공통 과목에 한국에서의 경영 활동, 직장 생활 등에서 필요한 과목들을 더해 총 20개의 강의로 본문을 구성했다. 각각의 강의는 해당 미술관(박물관)과 그를 만든 사람들, 소장된 작품들, 일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되 그와 연관해서 실제 기업들의 사례, 경영 활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뒷얘기 등을 담아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현대 경영의 한계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에 적합한 경영 전략을 곳곳에 제시했다는 점이다. 원조나 원천 기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외부 기술의 도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역량 개발, △서로 상충하는 두 가지 이상의 전략적 방향을 조화시켜 최적의 답을 이끌어 내는 패러독스 경영의 바탕이 되는 기업 철학, △일방적인 카리스마 리더십이 아닌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발휘하는 팔로워십(followership), △복잡한 경쟁 구도에서 서로 윈윈하기 위해 경쟁자를 친구로 만드는 동반자적 협력 관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방식과 진실성까지 고려한 CSR 등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경영 전략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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