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온 대구·경북지역은 출마자들이 새누리당 공천 확보에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이 일부 매끄럽지 못해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불공정 경선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무소속연대를 구성하는 등 새누리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들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아니면 텃밭을 파헤칠 위협적인 세력으로 확산될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소속 연대 결성

전국 최초로 상주지역에서 시의원 무소속 연대(대표 정재현)가 결성됐다.

이성규 상주시의회 현 의장과 김성태 전 의장, 정재현 의원(3선), 안창수 의원(2선), 이충후 전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된 무소속 연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실리나 명분보다는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을 막고 과연 기초의원이 정당 공천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며 무소속 연대 공식 출범을 알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 주권을 되찾아 온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구성원들이 중량감이 있어 이중 상당수가 의회로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을 위한 상주시 기초의원 여론조사는 선거구별 주관기관이 달라 형평성을 잃었고 표본 추출에도 문제점이 많아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며 다가올 선거를 통해 제도권으로 들어가더라도 새누리당 입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자격 박탈·경선 반발 무소속 출마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12일 밤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대구 서구청장 후보로 내정한 강성호 예비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차점자인 류한국 예비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1년여전 강 후보가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무소속 출마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로 나섰던 후보자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탈당, 무소속으로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키로 했다.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탈락한 최유철(60·법무사)씨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꼭 군수가 돼야만 하는 것은 아니어서 조만간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월 23일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최씨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새누리당 의성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김주수(62) 전 농림부 차관에게 패했다.

새누리당 칠곡군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조민정 예비후보도 무소속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새누리당 경선탈락자 및 무소속 지지자들로 구성된 '칠곡군민 귄리회복운동 추진본부'가 13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정 후보를 무소속 칠곡군수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칠곡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여성가산 선거구여서 새누리당 경선탈락자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포항지역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원칙없는 경선기준에 반발하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도의원 채옥주 예비후보와 도의원 포항제2선거구(용흥·양학·우창)에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백남도 예비후보, 3선 포항시의원으로 기초의원 포항시 '아'선거구(연일·대송)에 예비후보등록을 했던 임영숙 예비후보가 도의원과 기초의원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불공정 경선 반발 기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실시한 경선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선으로 공천이 결정된 후보들이 중앙당 결정에 따라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경선 직전에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여론조사 경선으로 선출한 성백영 상주시장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 2명을 꺾고 지난달 말 경선에서 대구시장 후보자로 결정된 권영진 후보를 지지한 종친회측도 불법선거운동을 한 의혹으로 대구시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등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개입한 불공정 경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영덕군수와 도의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4명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강석호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원하면서 불공정 경선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