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한표 올바르게 행사, 대한민국 국민 된 도리다

양희원 영주선관위 홍보주임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공자의 '논어' 제12편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다.

제(齊)나라 임금 경공(景公)이 정치에 대하여 물어온 질문에 대하여 공자께서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연인즉 경공은 임금이기는 하였으나 실권은 대부인 진(陳)씨에게 있어 임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었으며 총애하는 여자가 많아서 태자(太子)를 세우지 않아 임금과 신하 아비와 자식의 도리를 잃고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에서 충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움'이란 대체 무엇인가. '다움'이란 기본적인 자질과 어울림 그리고 안목과 처신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움'이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도 그 자질에 따라 동량, 들보, 추녀, 서까래에서부터 화목까지 그 쓰임세가 천차만별이듯이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

임금과 신하, 아비와 자식의 관계는 수직적 종속 관계가 아니라 상호 배려하고 존중하는 바로 어울림의 관계이어야 한다. 임금과 신하, 아비와 자식의 관계에서부터 모든 사회적 인간관계가 어울림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 없는 신하가 어디 있으며 아비 없는 자식이 어디에 있겠는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공직을 수행하기위해서는 최고의 덕목으로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공직수행에 걸맞은 인성과 자질을 가진 자를 선택하려면 참여하여 잘 골라야 한다. 지방선거는 우리동네 참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나랏일을 하는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가 완전히 뿌리 내려 우리 생활속에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지역을 사정을 손금 보듯이 잘 알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공약을 실천하는 참 선량을 뽑아야 4년을 후회없이 보낼 수 있다.

아직도 구태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단순한 스펙이나 혈연, 지연, 학연에 연연하여 지방선량들을 선택해서야 되겠는가.선거 공보를 받아 보면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후보자들의 기본적인 자질과 어울림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 한 후보가 안목과 처신의 변화를 만끽해보자.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제도를 적극 이용하여 미리 투표에 참여 하고 선거일은 한가하게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사전투표제도는 별도의 부재자 신고 없이 오는 6월 4일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은 누구든지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 제도이다.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오전 6시∼18시까지 실시하며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악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는 하는 것이 국민된 도리일 것이고,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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