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안보정신 함양으로 나라의 소중함 함께 느끼는 소중한 6월이 되길 기대

박창표 경주보훈지청장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40여 일이 지나가고 있다.

노란 리본을 달며 기적을 바라던 시민들은 비통함을 넘어 분노가 더해가고 있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를 유발시킨 저변에는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도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채 가족을 부르면서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진 학생들, 세월호 침몰이 국민 대다수에게 트라우마라는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사후대책을 명확히 해야 하며, 국민은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기가 맡은 본업에 충실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우리 국민의 도리일 것이다.

지난 5월 12일 국가는 세월호 침몰로 숨진 승무원 박지영 등 3분을 의사자로 인정하였다.

이 분들이야 말로 살신성인 정신의 표본을 보여준 위대한 대한민국 영웅들이다.

이 분들을 의사자로 인정하여 국립묘지에 안장 가능하도록 함은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바치신 분들에 대하여 남아있는 구성원들이 그에 응당한 보상과 예우를 하여야 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공동체는 갈등과 파멸로 갈 수밖에 없다.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나라를 지켜내신 국가유공자들처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을 국가적으로 예우하는 방안도 빠른 시일 내 추진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잔인한 4월을 지나 간절한 염원으로 시간을 보냈던 5월도 이제 지나가고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6월에는 4년마다 치르는 지방선거와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있을 예정이지만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호국은 '나라를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달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나라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공훈과 나라사랑 정신을 선양하고,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행사와 국가유공자 위로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훈문화를 창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주보훈지청에서는 청소년 호국백일장, 추모 음악회, 나라사랑 어린이 뮤지컬 공연 등 세대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내실있게 추진하여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호국정신 함양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과 좌절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우리사회의 안전과 안보를 굳건히 하여 대한민국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동시에 국가유공자 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이 나라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라며, 각 지역의 추모행사에 참석하거나 충혼탑을 가족과 함께 참배하며 먼저 가신 님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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