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코 잘 때 엄마는뜨인돌어린이│글 노경실│그림 박정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사랑이 충만한 그림책이다.

엄마는 아기가 콜콜 잠자고 있는 시간에도 장난감을 정리하고, 아기가 맛있게 먹을 이유식을 준비하고, 예쁜 꿈나라를 여행하도록 그림책을 읽어 준다. 아기와 엄마가 서로 교감하는 이 행복한 그림책은 세상의 빛을 본 새 생명에 대한 엄마의 사랑 노래이자, 바람을 담은 기도이다.

노경실 작가는 운율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언어로 엄마의 바람과 기도를 담았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게 해 달라는 엄마의 소박한 바람. 그리고 배 속 아기뿐 아니라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세상 모든 아기들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사랑 노래는 이 책을 보는 독자에게 기쁨과 평안을 준다.

이 책의 그림은 2011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박정완 화가가 동판화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그렸다. 그림을 청탁받을 당시 박 화가는 3개월 외손녀딸을 돌보는 중이었다. 손가락을 빨면서 자는 모습, 엎드려 자는 모습, 두 팔을 위로 쭉 뻗고 나비잠을 자는 모습 등 다양한 포즈로 잠을 자는 아기의 모습은 외손녀를 모델로 그렸기에 더욱 생생하고 사랑스럽다. 물결치듯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머릿결, 직접 제작한 콜라주용 종이, 마음에 찰 때까지 부식을 거듭하며 완성한 장면들. 거기에 손녀에 대한 내리사랑이 그림 가득 녹아들어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따뜻함, 안정감, 아늑함, 평온함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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