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포스코와 매각협상 여부·동국제강 서울 본사 사옥 매각

부실 우려가 있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인 동국제강의 포항제강소 전경.

부실 우려가 있어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대기업 계열 중 동국제강과 동부의 재무구조개선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제출한 동국제강이 주채권은행의 추가 요구에 서울 본사 사옥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부는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인수 여부에 생존 여부가 달려있다.

8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014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선정된 14개 대기업계열 중 9개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채권은행과 약정 체결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14개 대기업계열은 동국제강,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성, 대우건설, 성동조선, 한라, 한진, 한진중공업, 현대, 현대산업개발,SPP조선, STX, STX조선해양이다.

이중 금호아시아나, 성동조선, SPP조선, STX, STX조선해양 등은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여서 제외되고 나머지 9개 대기업이 새로 약정을 체결한다.

대다수 대기업들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동국제강과 동부 등은 주채권은행과 이견을 노출하는 등 난항을 겪는 중이다. 동국제강은 1800억원 유상증자 계획만으로 자구노력을 갈음하려 했다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울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안을 약정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약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주채권은행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여 동국제강이 버티다 항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기업은 동부그룹이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매각의 키를 포스코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는 인수에 따른 실사작업을 마무리하고 가격제시만 남겨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와의 매각협상이 성사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동부그룹 운명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상이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채권은행과의 약정에는 대기업의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자구안, 이행 기간, 어길 경우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약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진 교체 권고, 금리인상과 같은 고강도 제재 조항이 명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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