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뽑은 지도자 믿고 선진 일류도시 포항 건설, 시민 자긍심과 가치 완성

박상호 수필가

창포 잎 입에 물고 비상하는 새가 되어 광막한 들판을 쏘다니는 바람이고 싶다. 바람은 멈추지 않고 쉬지 않으며 유약한 것 같으나 강하다.

바람은 흡사 우리 포항사람들의 기질을 닮았다. 언제나 쉬지 않고 펄펄 끓는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아버지가 그렇고 질퍽거리는 시장 어물전에 생고기 배따는 어머니처럼 말이다.

척박하고 황량한 갯벌을 갈아 뭉개고 그 위에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지은 사람은 누구인가? 거센 폭풍우를 뚫고 해풍과 싸우며 방파제를 쌓고 바다를 메워 영일만항을 개척한 사람은 누구인가?

푸른 강 푸른 바다에 해와 달이 뛰어놀고 밤이면 밤바다에 떨어진 별을 주워 담아 허기진 마음을 갈아엎은 사랑에 눈뜨게 하는 포항운하를 건설한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는 누구? 포항 사람들이다." 모두가 포항사람이 피와 땀으로 일군 빛나는 성취의 결과물이며 우리가 쏘아 올린 희망의 화살이 명중을 한 것이다.

경상도 말로 "우리가 다리가?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하나다.

우리 모두 하나의 스크랩을 짜자.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아껴주자.

6·4 지방선거에서 선거라는 아름다운 경쟁에서 서로의 성취를 향해 치달았던 반목과 갈등이 있었다면 모두가 다 포항발전을 위한 열정으로 돌리고 이제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등을 다독이면서 "더 큰 포항, 더 웅대한 포항, 더 위대한 포항시민"이라는 자긍심과 가치를 완성하자.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잖아.

때로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다. 이기고 지는 것 이 모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포항시 승격 65년, 그 시간 속에서 숱한 영욕과 애환을 안고 때로는 분에 넘치는 영광도 있었고 때로는 좌절의 질곡 앞에서 움추리기도 했었다.

이제 우리는 '영일만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

때로는 비틀거리며 때로는 울면서 우리가 걸머진 선진 일류도시로 가는 꿈은 위대했기에, 글로벌 포항을 향한 열정은 강했기에 우리 포항은 이제 이만큼 와 있다.

포항시민이 흘린 숭고한 가치와 포항인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영일만의 기적'을 창출하고 '환동해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뽑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더 살기 좋은 포항, 더 행복한 포항을 위해 우리 삶의 가치와 사랑 그리고 꿈과 이상, 목표와 비전을 하나로 묶어 더 분발하고 더 많은 열정과 땀을 준비하자.

사과 꽃 따는 어머니와 무논에 쟁기질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고 멋진 포항! 늘 굽이쳐 출렁이는 영일만의 푸른 바다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며 산과 들에서는 싱그러운 초록이 되고 우리의 일상에서는 꽃과 웃음이 되어 이 풍진 세상 바람처럼 살아가자.

어차피 인생은 한줄기 바람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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