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염불회' 회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책으로

울진 불영사 주지인 저자는 3년 전 '만일염불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기 시작했다. 메시지의 주제와 소재는 오로지 '마음'이다.

입소문을 통해 지금은 전국에서 2천여 명이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지금까지 스님이 보낸 메시지 가운데 핵심 내용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짐을 지고 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우주만물이 서로 다르지 않으니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보내자고 말한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유일한 수행법임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중국의 옛 선승 회양 선사와 마조 선사의 일화가 인상 깊다.

좌선을 하던 마조와 이 모습을 보고 옆에서 기왓장을 갈기 시작한 회양 사이에 오간 문답이다.

"기왓장을 갈아서 무엇 하시려는 겁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그러네." "기왓장을 아무리 간들 거울이 될 수 있습니까?" "기왓장이 거울이 될 수 없는데 좌선을 한들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수레가 나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다그쳐야 하겠는가, 소를 다그쳐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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