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아카이브 전시

'귀국선' 초판본.

우리나라 대중가요사 최초의 사인 음반을 비롯한 희귀 음반과 원로 가요예술가의 증언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원로 예술인의 증언으로 보는 그 때, 우리의 노래: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선'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옛가요연구모임인 유정천리(有情千里)와 협력해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24일부터는 아르코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1927년부터 1957년까지 발표된 대중가요 33선 SP음반 진본(眞本)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한 가수 장세정의 친필 서명이 담긴 음반 '연락선은 떠난다'(작사 박영호·작곡 김송규, 1937년)이 눈길을 끈다. 이 자료는 한국 대중가요사 최초의 사인 음반으로 알려졌다.

또 1949년 나온 음반 '귀국선'(작곡 이재호·작사 손희몽·노래 신세영)의 유일한 초판본도 선보인다.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의 작사가 반야월, '신라의 달밤'의 작사가 유호(필명 호동아), '나 하나의 사랑'의 작곡가 손석우 등 원로 예술가의 구술 영상도 접할 수 있다.

예술자료원은 또 대중가요 평론가, 고음반 자료 수집가 등 전문가가 선정한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곡'의 목록도 공개했다.

'알뜰한 당신' '꿈꾸는 백마강' '진주라 천리 길' '고향설' '낙화유수'(이상 작사가 조명암, 필명 이가실, 김다인), '신라의 달밤' '비 내리는 고모령' '아내의 노래' '전선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이상 작사가 유호), '귀국선' '봄날은 간다' '비 내리는 호남선'(이상 작사가 손로원) 등이 뽑혔다.

작곡가로는 '신라의 달밤' 등 8곡을 만든 박시춘의 노래가 가장 많이 선정됐다. '번지 없는 주막'을 작곡한 이재호와 '목포의 눈물'을 작곡한 손목인의 작품은 각각 5곡과 3곡 뽑혔다. 가수로는 남인수가 '애수의 소야곡' 등 4곡에 이름을 올렸다.

문의 ☎ 02-524-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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