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6강서 격돌…프랑스, 나이지리아 상대로 8강 진출 타진

악연을 가진 독일과 알제리가 3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아트사커'의 부활을 외치는 프랑스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호기를 맞았다.

◇ 프랑스-나이지리아(1일 1시·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에이스'를 부상으로 잃은 팀들이 대체자의 등장과 조직력 강화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없는 콜롬비아가 그렇고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없는 프랑스가 그런 경우다.

프랑스의 부활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다.

소속 구단에서 '발롱도르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밀렸던 벤제마는 이번 대회에서 세 골을 터뜨려 프랑스 공격의 핵으로 떠오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의 중원과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 등 신예들이 버티는 수비진이 뒤를 받치면서 팀으로서의 조직력이 절정에 달했다.

프랑스는 스위스,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과 같은 E조에 묶여 비교적 손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이 사실이다.

16강에서 상대할 나이지리아 역시 그리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테랑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에(스토크시티)와 아르헨티나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맞불을 놓았던 신성 아메드 무사(CSKA모스크바)로 이뤄진 공격진은 위력적이지만 뒷문은 약한 편이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1무1패에 3득점, 3실점으로 특색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98 프랑스 대회의 16강이고, 프랑스는 그 대회에서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 독일-알제리(1일 5시·베이라히우 주경기장)

독일의 전신인 서독과 알제리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치른 경기는 1982년 6월17일에 열린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2조 1차전이었다.

칼-하인츠 루메니게가 버틴 서독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월드컵에 처음 발을 디딘 알제리의 2-1 승리였다.

알제리는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2로 패하며 주춤했으나 3차전에서 칠레를 3-2로 따돌리고 2라운드 진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서독이 오스트리아에 1-0 승리를 거뒀고, 골득실에서 밀린 알제리는 울분끝에 짐을 쌌다.

이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동시에 치러지도록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 알제리와 독일이 8강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객관적 전력은 영원한 우승후보 독일이 앞선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공격수 토마스 뮐러에서 든든한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에 이르는 독일 진영은 빈틈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독일은 월드컵에서 언제나 전력 이상의 성과를 냈던 팀이다.

하지만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로 이어지는 알제리의 진용 또한 이름값의 차이를 실력으로 메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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