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절도 잇따라…경찰, 쇠사슬 등 잠금장치 당부

A씨(40)는 지난달 16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밖에 나와보니 실외기가 없어졌다"면서 "실외기만 새로 사려니깐 비싸서 에어컨 전체를 새 것으로 구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CCTV를 달았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에어컨 실외기가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실외기 대부분이 외부에 설치돼 있는 등 훔치기 쉬워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에어컨 실외기 절도 건수는 단 1건도 없었지만 신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북구 두호동 B 아파트 상가 뒤편에 실외기들이 손이 닿을 위치에 안전장치 없이 놓여있었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전 10시 30분 북구 장성동 B 아파트 단지의 1층 베란다 쪽 화단에도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이처럼 실외기는 주로 건물 외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는 데다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훔칠 수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실외기가 에어컨 가격의 약 60% 이상을 차지, 없어지면 에어컨 전체를 새로 사는 것이 경제적이라 대부분 중고를 찾아 장물 판매에도 용이하다는 점이다.

C 전자제품 전문 매장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 에어컨 가격이 100만원이면 실외기만 60만원 이상이라 어쩔 수 없이 에어컨 전체를 새로 살 수 밖에 없다"면서도 "실외기만 사려는 수요자가 있다보니 온라인 중고사이트나 중고상점 등에서 매매가 이뤄져 훔친 물품 역시 팔기 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실외기에 쇠사슬을 묶어 놓거나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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