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빛숲 = 작은 헌책방 '아벨서점'은 인천 배다리에 있다. 배다리는 헌책방거리이다. 책 나들이 나온 사람들한테 빛과 숨결과 노래와 꿈과 사랑을 들려주고픈 곳이다.

국어사전 만드는 일을 하는 저자 최종규는 올해 마흔살. 열여덟살 때부터 배다리와 아벨서점을 드나들었다.

저자는 인천이 2015 세계 책의 도시로 뽑힌 사연의 배경을 들려준다. 마음으로 읽어야 할 책과 그 책들이 모이는 헌책방 거리를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숲속여우비. 384쪽. 1만5천원.

△ 최후의 인간 =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또 하나의 대표작.

21세기 후반 가상 세계에서 원인과 감염 경로도 알 수 없고,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간다. 인간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로, '종말 문학'의 효시로도 불린다.

"우리 본성이 가지는 불가사의한 부분"에 천착한 저자는 당대 사회의 이성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의문들 던진다.

김하나 옮김. 아고라. 전 2권 각 416쪽. 각권 1만3천800원.

△ 시진핑, 개혁을 심화하라 = 중공중앙문헌연구실 펴냄. 성균중국연구소 옮김.

오는 3일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강연, 지시 등을 모은 책. 시진핑 주석이 생각하는 '중국판 국가대개조'의 청사진이 담겼다. 12개 주제 아래 274개 단락으로 정리됐으며 중국 공산당원의 기본 학습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에서 편찬한 책이 해외에서 완역 출판된 것은 처음이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84쪽. 1만5천원.

△ 진화하는 민주주의 = 비서구 지역에서 진행되는 자생적 민주주의의 토양을 분석한 책.

김상준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는 민주주의가 서구에서 기원해 비서구 지역으로 전파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비서구 지역에서 이어져 온 나름의 민주적 정신과 제도를 현대 민주주의의 제도와 융합해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시켜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 예산의 40%를 주민 결정에 맡긴 주민자치예산제도 '시민플랜'을 운영하는 인도 케랄라주, 개별 농가가 독립적으로 생산하면서 일정 분량을 농장에 넘기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갖는 '바오찬다오후'(包産到戶) 제도를 인정한 중국, 빈곤가구 현금지원정책 '보우사 파밀리아'를 실시한 브라질의 예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제는 오히려 비서구 국가들에서 더 진취적인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며 "종교적, 민족적 적대 해소와 이웃나라와의 평화 공존을 위한 접촉과 교류에도 능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서구 사회의 평화, 진보 세력과의 연대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문학동네. 344쪽. 1만5천원.

△ 소통자본을 구축하라 = 김효상 지음.

경영, 커뮤니케이션 분야 컨설팅 및 교육 전문 회사인 비오씨컨설팅의 대표인 저자는 "기업이 그들과 관계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의 가치를 고려하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기업과 사회에 모두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과 그 결과로 생기는 명성, 신뢰, 존경, 믿음, 헌신 같은 가치를 '소통자본'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소통자본을 만드는 방법으로 4가지를 제시한다. 기업 가치관의 확립, 핵심 이해관계자 확인, 관계 구축 및 소통, 측정 및 평가다.

한울. 21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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