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불화·해체없이 인기, 작곡·라이브 실력도 두각

지난 2009년 데뷔해 올해로 5주년을 맞은 그룹 비스트는 '아이돌 징크스'를 잘 견뎌낸 팀으로 꼽힌다. '아이돌 징크스'란 그룹들이 5년가량 활동하면 불화, 해체 등 팀에 위기가 오는 걸 뜻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고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발매한 미니앨범 '굿럭'(Good Luck)은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이들은 여러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받으며 선전했다.

여전한 인기를 입증하듯 지난 8일 비스트의 인터뷰 장소인 강남구 청담동 큐브 카페 앞에는 소녀 팬들이 즐비했다.

멤버들은 "앨범 제목처럼 이번 활동에서는 모든 게 '굿 럭'이었던 것 같다"며 "1위도 했고 4년 만에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하면서 모든 게 타이밍이 잘 들어맞았다. 여러 가지로 행운이 따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룹 활동 5년간 특별한 문제 없이 팀을 이끈 데 대해 "우리도 잘 넘긴 것 같다"며 그 비결로 '다수결'을 꼽았다.

용준형은 "나이를 불문하고 멤버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며 "의견 충돌이 있어도 다수결로 과반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스트는 '개념돌'로 불리며 팀 이미지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멤버들이 방송에서 위안부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팔찌, 세계 빈곤 아동을 돕는 팔찌 등을 착용하고 나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들은 작곡과 라이브 실력으로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초반에는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했지만 이후 멤버 용준형이 '작곡돌'로 인정받으면서 이번 앨범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해 수록곡 대부분을 공동 작곡했다. 라이브 실력이 부각된 건 이들이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퍼포먼스에 기댄 댄스 음악보다 '비가 오는 날엔', '괜찮겠니', '이젠 아니야' 등 감성적인 멜로디의 음악을 다수 히트시킨 덕이다.

2010년 히트곡 '쇼크'(Shock) 때부터 MR(반주) 제거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인 보컬 양요섭은 팀의 라이브 실력에 대해 "파트 분배가 동등한 편인데 누구 하나 특출나기보다 고루 잘 부르는 것 같다"고, 장현승은 "양요섭이 안정적으로 잘 부르는데 큰 구멍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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