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청송군 부동면 라리마을 14가구 30여명 정착

귀농 6년차인 한명희(60), 신복숙(54)씨 부부가 청송군 부동면 라리마을의 양배추 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씨 부부는 "수확의 기쁨도 좋지만 밭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청송 골짜기 마을에 활기를 몰고 온 사람들을 아십니까"

청송군 부동면 라리 마을은 80가구에 160여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현재 이곳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부농의 꿈을 키우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귀농인 14가구 30여명이 이주해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7년 울산에서 생활하다 부동면 라리로 귀농해 3천여평에 사과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심고 있는 문창준씨 등 14가구 귀농인들은 행복을 안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시골로 농사지으러 간다고 하니 아이들 학교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공기좋고 물맑은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고 귀농준비를 위해 모아둔 조그마한 돈으로 땅을 임대하고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정착에 따른 지역 영농여건과 기술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귀농창업자금을 많게는 1천만원에서 400여만원을 지원받아 사과, 고추, 고사리 등을 재배해 많게는 6천만원에서 2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욱자(58·여)씨는 "지난 2012년에 청송의 경치에 반해 사돈과 같이 귀농해 처음에는 봄에 사과나무 심으면 사과가 주렁주렁 열릴 줄 알았다"며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웃었다.

박수영(32·미혼)씨는"2011년 부산에서 주왕산 가을 단풍놀이 왔다가 단풍에 흠뻑 취해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고령화 되는 현실이 오히려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농업에 종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돈에 따라 가지말고 마음을 비우고 일하라. 그럼 행복해지고 돈도 자연히 따라 올 것이다"고 말했다.

문창준(54)씨는 "사과농사를 지으면 그동안 고생이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앞으로 농촌에 비전이 있다"고 밝혔다.

청송군 관계자는 "농촌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귀농 농가가 시행착오 없이 지속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농기반 조성자금, 주택수리비, 교육훈련비 등을 지원하여 영농정착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14가구 귀농인들은 매달 1회 회동해 농사정보는 물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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