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육사로 등 곳곳에 장관 연출…시민 발길 붙들어

안동 육사로, 병산서원 등 안동 곳곳에 배롱나무 꽃이 활짝 펴 분홍빛 장관을 연출,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안동 육사로, 병산서원 등 안동 곳곳에 배롱나무 꽃이 활짝 펴 분홍빛 장관을 연출,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백일홍나무로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수많은 꽃들이 백일 동안 차례로 분홍 꽃을 피워 한여름 찜통더위에도 화사함을 연출한다. 나무가 크지 않아 옆으로 퍼지면서 나무줄기의 곡선과 빛깔이 멋지고 맵시가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안동시가 시내 7.9㎞에 이르는 중앙분리대 곳곳에 조성한 배롱나무 꽃길은 7월 들어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시가지를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배롱나무 집단 식재지인 병산서원도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옛부터 배롱나무는 사찰이나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었다 한다. 이는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도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이고, 선비들의 기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을 상징하는 때문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병산서원에는 지난 2008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80년, 수고 8m, 둘레 0.85m인 배롱나무를 포함해 약 130여 그루가 집단 식재되어 있다.

병산서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배롱나무의 상쾌한 내음과 짙은 분홍빛 물결에 환호성을 자아낸다. 서원 만대루에 올라 낙동강과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을 바라보면 마치 분홍 구름위에 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진다.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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