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이별일까

산책길에

낯익은

풀꽃 한떨기

 

어느 허공을 헤매이시다

이렇게 쉬고 계시나

차마 못다 나눈

인사가 있어

여기서 기다리시나

 

저 꽃

이제 떠나면

은하의 별이 되실까

서러움 까맣게

잊혀지시면

이 길로 다시 오실까

<감상> 이미지 선명한 시다. 산책길에 만난 풀꽃을 높임말로 존대하는 표현이 시인의 겸손을 엿보게 한다. 흔하디흔한 풀꽃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상으로 삼으면서 시는 간절하다. 세상의 풀꽃 사라진 곳이 밤하늘 은하(은하)란 생각에 오늘밤 하늘을 다시 한번 별들을 쳐다봐야겠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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